지난 12월 25일 결혼한지 8개월만에 우리 부부에게 큰 선물이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첫 아이였다. 처음에는 예정에 없었던 터라 아내와 나는 약간 멘붕에 빠졌지만 우리는 곧 정신을 차리고 태명을 '지구'라고 짓고 바로 태교에 들어갔다.
정말 남자로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25일 임신을 확인하고 보인 아내의 태도였다. 그 전날까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어대던 아내가 오전에 테스트기를 확인하자마자 집에서 음식냄새가 난다며 집에서 음식을 아예 못 하게 했다. 특히 밥 뜸드는 냄새가 그렇게 싫다며 집에서 아예 밥을 못 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태교는 그 후 책 읽어주기, 태교여행, 태교음악 등등을 순서대로 진행했고 드디어 막달에 이르러 우리는 출산준비를 했다.
아내는 지인들에게 다양한 육아용품을 모아왔다.(정말 집에 발 딛을 틈도 없이 육아용품으로 가득 찼다 물론 집이 좁기는 하지만 ㅋㅋㅋ) 그리고 출산을 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서 이런저러 시뮬레이션을 했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준비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우리 딸은 예정일보다 8일이나 먼저 나왔다. 보통 '초산은 1주일 정도 늦는다'는 속설과 함께 우리의 준비도 무색해졌다.
새벽에 병원으로 가서 다음날 11시에 우리의 첫딸 지구는 태어났다. 선물같은 그녀가 우리에게 오자마자 우리부부는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했다. 그것은 육아였다. 그래도 나름 책을 읽고 준비를 했다고 자신했는데 이것 참 실전은 정말 어려웠고 책에 자세히 써 있지 않은 것도 많아서 나는 블로그에 우리 딸을 키우면서 경험한 것을 블로그에 글로 남기기로 했다.
이 기록이 우리 첫 딸 지구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