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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맨발의 의사들'을 보고... 쿠바의사들에 대한 의료봉사 행위를 여기저기서 듣기만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sbs에서 방영된 ‘맨발의 의사들을 보았다. 내용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작은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 진행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무상의료 봉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보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철학’이라는 명제였다. 스페인의 식민지배에서 다시 친미독재정권으로 그리고 피델카스트로와 체게바라에 의해서 50년대 혁명에 성공하지만 미국의 경제봉쇄로 인해 어려웠던 쿠바. 거기에 나라에 있던 6000여명의 의사들 중 3000여명의 혁명에 반하는 의사들은 미국으로 망명을 한 상황에서 그들은 어렵지만 국민을 위한 선택을 하였다. ‘모든 국민은 무상의료를 받을 권리가 있고 국가는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2009. 3. 8.
이광웅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이광웅의 '목숨을 걸고' 80년도 초 군산에서 교사 자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여러해동안 옥살이를 하다가 나와서 전교조활동에 전념하던 중 병을 얻어 세상을 뜬 시인이다. 자신이 쓴 시처럼 목숨을 걸고 옳다는 생각을 밀어부쳤던 시인 그의 시 앞에서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본다. 그리고 읆어본다.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2009. 3. 8.
기도 - 타고르 기 도 R.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위험에 처하여서도 겁을 내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인생의 싸움터에서 동조자를 찾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인생과 싸워 이길 스스로의 힘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근심스런 공포에서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자유를 싸워 얻을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겁장이가 되고 싶지 않나이다.도와 주소서 일취월장하는 성공 속에서만 하느님이 자비하시다고 생각지 말게 하시고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하느님이 내 손을 힘껏 쥐고 계시다고 감사하게 하소서 나는 무신론자다 뭐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종교인들의 행태를 .. 2009. 3. 8.
개울 - 도종환 개 울 도종환 개울은 제가 그저 개울인 줄 안다 산골짝에서 이름없는 돌멩이나 매만지며 밤에는 별을 안아 흐르고 낮에는 구름을 풀어 색깔을 내며 이렇게 소리없이 낮은 곳을 지키다 가는 물줄기인 줄 안다 물론 그렇게 겸손해서 개울은 미덥다 개울은 제가 바다의 핏줄임을 모른다 바다의 시작이요 맥박임을 모른다 아무도 눈여겨보아주지 않는 소읍의 변두리를 흐린 낯빛으로 지나가거나 어떤 때는 살아 있음의 의미조차 잊은 채 떠밀려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고 있는 줄로 안다 쏘가리나 피라미를 키우는 산골짝 물인지 안다 그러나 가슴속 그 물빛으로 마침내 수천 수만 바닷고기를 자라게 하고 어선만한 고래도 살게 하는 것이다 언젠가 개울은 알게 될 것이다 제가 곧 바다의 출발이며 완성이었음을 멈추지 않고 흐른다면 그토록 꿈꾸던 바.. 2009.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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