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다. 해가 조금이라도 더 뜨거워 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가야했기 때문이었다.
섬진강 자전거길로 가기 위해서는 입구까지 이동을 해야 하는데 아침일찍 이동하면 버스 아저씨께서 자전거를 버스에 싣고 갈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그래서 편하게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둘째날 일정은 구례구역까지 가야하는 일정이어서 긴장하며 길을 떠났다.
섬진강 자전거 종주 길 초입에는 인증센터가 있었는데 사진이 없어서 패스 섬진강 상류는 정말 달릴만 할 정도로 좋았다. 상류라서 물도 맑고 깨끗하고 역시 상류라서 처음 길은 내리막길이었다. 또한 날씨도 흐려서 습기는 많았지만 정말 상쾌했다. 상류까지는 ㅋㅋㅋㅋ
2시간 쯤 지나자 섬진강이 4대강 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강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자전거길이 완전히 완성돼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중간중간 중류로 접어들기 전까지 산악자전거를 타는 느낌을 줄 정도의 코스들도 있었다. 오르막 내리막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이었다.(위 아래, 위 아래, 위위 아래 ㅋㅋㅋ)
거기에 함께 간 여친님(현재의 아내)이 평소에 자전거를 자주 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전거 옷을 입자고 귀에 딱지가 붙도록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반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조금씩 걱정이 됐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여행 제안자가 내가 아닌 그녀라는 사실이었다.(휴우 다행이야 ㅋㅋㅋ ~~~)
그러던 중 중간에 사고가 발생했다. 왕복 1차선의 임도에서 여친님의 뒷바퀴가 펑크가 났던 것이었다. 물론 나란 남자 자전거 펑크 정도는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는 남자임. 그런데 문제는 자전거 튜브가 여친님 자전거랑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즉 내가 가지고 있는 튜브가 너무 얇아서 맞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어쨌든 차도 없고 산 중에서 사건이 발생해서 완전 멘붕에 빠진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바로 경찰과 소방서였다. 두 군데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했다. 다들 고유업무가 아니라고 했지만 경찰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겨우 여친과 여친의 자전거를 싣고 자전거 수리점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이 때가 100km 정도 탔을 때였고 하루종일 식당도 없어서 에너지바만 먹어서 너무 배고프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눈도 감기고 막 그런 때였다. 사진 보면 알겠지만 가방도 여친님거까지 메고 타고 와서 지쳐 있었는데 냉기가 나오는 경찰차를 타고 멀어져가는 그녀(현재의 아내)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르겠다. 그 후로 혼자 쓸쓸히 자전거 수리점으로 향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ㅠㅠ 이 글을 통해서 도움을 주셨던 경찰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꾸벅
다행히 여친님과 잘 합류하고 길고 긴 길은 지나 둘째날 숙소에 도착했다. 내 자전거 속도계로는 그 전날 24km 탄 것 빼고는 100km를 달려서 숙소에 도착 지금 생각해도 정말 힘든 일정이었다. 섬진강의 중류는 그 길이 너무 힘들걸로 기억된다. 일단 중간에 편의점, 가게 등이 없어서 물을 사먹기도 힘들었다. 또한 섬진강 자전거길이 잘 정비돼 있지 않아서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 한참을 내렸갔다가 올라와야 하는 등등 돌아온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강변이라 나무가 없어서 그늘이 없는 길을 다려야만해서 무척이나 힘들었다. 평소에 자전거를 잘 타지 않는 여친님이 포기하지 않고 달려준 것 또한도 무척이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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