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아버지들은 '부엌에 들어가지 말아라 xx 떨어진다'라고들 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는 깨달았다. 내가 음식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그리고 내가 의외로 음식을 잘 한다는 것이다. 웬만한 레쉬피만 보고 따라해도 먹을만 하다 ㅋㅋㅋ
지난 겨울 보쌈만 겁나게 해 먹다가 질려서 만든 돼지고기 오븐 구이를 올려본다.
우선 양념장을 만든다. 간장 1컵(종이컵), 양파 1개, 청양고추 2개, 고춧가루, 후추가루를 후루룩 섞어서 준비해 둔다.
다음은 돼지고기 비싼 부위가 아니고 앞다리 살로 1근 준비해서 칼로 중간중간 칼집 넣어주고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해서 약간 재운 후에 글라스 락에 유산지 깔고 올린 후 양념 투하
그리고 유산지로 고기와 양념이 새지 않도록 잘 감싸준다. 여기서 포인트는 유산지로 잘 감싸야 한다는 거다. 만약 잘 감싸지 않으면 열기가 새서 고기가 잘 안 익어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뿐 아니라 고기가 퍽퍽해 질 우려가 있고 양념이 새서 음식이 완성된 후에 옮겨서 먹기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위와 같이 끝처리 잘 해서 글라스락 그대로 오븐에 넣어서 만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냥 유산지채로 오븐에 넣는 것이 더 나을 듯도 하다 어쨌든 이 상태에서 180로 45분간 오븐에서 익혀주면 음식 완성.
완성된 음식은 유산지 채로 그냥 접시에 옮겨서 처묵처묵 하면 된다. 음식을 해 먹고 난 느낌은 일단 돼지고기 전지임에도 불구하고 육즙이 새지 않고 유산지 앞에서 구워서 부드럽다. 보쌈을 해 먹으면 중간에 퍽퍽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데 보쌈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그리고 양념장을 만들어 구웠음에도 불구하고 간이 세지 않아서 쌈채소에 싸먹으면서 쌈장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었다.
보쌈과 같은 느낌의 돼지고기 오븐구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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