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산맥과 파도
도 종 환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다
능선에 눈발 뿌려 얼어붙을수록
산은 더욱 꼿꼿하게 아름답다
눈보라 치는 날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꾸어놓은
외설악의 저 산맥 보이는가
모질고 험한 삶을 살아온 당신은
그 삶의 능선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꾸어놓았는가
험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
세찬 바람 등 몰아칠수록
파도는 더욱 힘차게 소멸한다
보이는가 파도치는 날들을 안개꽃의
터져오르는 박수로 바꾸어놓은 겨울 동해바다
암초와 격량이 많았던 당신의 삶을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파도로
바꾸어 놓았는가
도종환 시집 '부드러운 직선' 중에서
300x250
'내 인생의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종환] 운동의 추억 (0) | 2015.10.28 |
---|---|
[도종환] 폐허 이후 (0) | 2015.10.28 |
[안도현] 우리 동네 오리온 공장 (0) | 2015.10.28 |
[안도현] 민석이 백일 지나 밖에 안고 나가니 (0) | 2015.10.28 |
[안도현] 그 밥집 (0) | 2015.10.28 |